🧚 이름이라는 세계 🗣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뉴스레터 팅커벨 제2호

2021. 11. 5.

🧚이름이라는 세계 🌸

2021.11.05.ㅣ제2호ㅣ지난 호 보기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화장실에 가고 없었다;;

＜우당탕탕 온택트 선생님＞2화: 이름이라는 세계🌸

"도현아, 강의 잘 듣고 있니?"

"도현아..?"

20분짜리 강의를 보러 간 지 30분이 넘었는데 나타나지 않는 도현이. 반짝이빨간불*이 된 그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 보지만… 그는 쉬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잠깐이지만 온택트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일을 하나 꼽으라면 이렇게 (애타게) '이름을 부르는 일'을 떠올릴 겁니다.

당연하게도 이름에는 저마다 특색과 의미가 있지요. 그래서인지 개강을 준비하며 이름 보는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도현'이나 '진영'처럼 친숙한 이름이 있는가 하면, '한유'나 '하린'처럼 이름에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절로 묻고 싶은 이름도 있습니다. 혹여 개성 있는 이름 탓에 놀림을 받아왔을지도 모르니, 섣불리 묻진 않습니다. 그저 잔잔하게 - 카톡이라 그 잔잔함이 전달될지 모르지만 - 불러줄 뿐이지요.

이름에 대해 이야기하노라면 떠오르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과거 기자 생활을 할 때의 일입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매달 열려 온 추모예배 현장에 취재차 간 적이 있습니다. 특별한 순서가 있었어요. 바로 별이 된 아이들 이름을 한 자, 한 자 곱씹어 부르는 시간이었습니다. "배려의 아이콘, O.O.O", "조경사가 꿈이었던 X.X.X"… 참석자들은 이름이 하나씩 불릴 때마다, 종종 미소짓고 자주 훌쩍였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에는 그의 세계가 담겨 있다고도 하지요. 그저 두세 글자 이름일 뿐인데, 게다가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그 순간엔 이름 속 세계가 펼쳐지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겐 보고 싶은 이를 불러들이는 주문이었는지도 모르죠. 그 진한 경험 이후로는 사람을 만날 때 이름을 괜히 여러 번 되뇌곤 합니다.

온택트 선생님으로 잠시 일하며 고작 학생 다섯을 만났지만, 저는 다섯 세계를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따지면 온택트 선생님들은 50여 명의 세계와 함께하고 있는 셈이겠네요. 다른 직무에 계신 분들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채용 과정에서, 판매 상담 중에 접하는 수많은 이름들… 어제도, 오늘도, 방금 전에도 작게 부른 동료의 이름은 모두 하나의 세계입니다.

부담을 드리려는 건 아닙니다. 가끔은 그 무게를 잊고 사는 게 편할 때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라진 도현이는 돌아왔냐고요? 네. 돌아온 도현이는 "화장실에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그래, 도현아. 쌤은 네 말 믿을게.. 도현아.. 근데 왜 필기는 안 했니? 도현아.. 도현아..? 한 세계를 받아들이는 게 이렇게나 고된 일입니다.

*반짝이빨간불: 수강생이 포커스 아웃 상태에서 5분 이상 이탈하면, 매니저 페이지에 보이는 이름이 반짝✨입니다. 선생님들은 '빨간불 떴다'고 표현하기도 한대요. 쉽게 말하면 수업 듣다가 어딘가로 떠나 버린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너의 이름은 🗣

'이름대로 산다'는 말이 꼭 들어맞지는 않나봐요.

수학콘텐츠팀 이로운

예상들 하시겠지만 우리말 이름이에요. '이로운 사람이 돼라'는 뜻이고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쉽게 기억해 주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제 이름을 쉽게 외우니까, 되려 저는 다른 사람 이름을 외우기가 힘들어지곤 했어요. 필요성을 못 느꼈달까요. 한자 시간에 이름 써오는 거 하잖아요. 어려운 한자 안 외워도 돼서 좋기도 했어요. 동생 이름은 '루리'예요. 저희 남매 이름은 우리말 이름 대회에서 수상한 적도 있답니다.🇰🇷

피플팀 정용기

쓸 용用에 터 기基를 써요. '넓은 곳에 널리 쓰이라'는 의미예요. 제 이름은 "용기야 용기를 내", '전용기' 등 다양한 버전으로 놀림거리가 돼오긴 했지만요😅 그래도 저는 '셀프 브랜딩' 할 수 있는 제 이름이 좋습니다. 제주도에 갈 때마다 'Be Brave'라는 카페에 들러 'Brave'라고 적힌 우산이나 머그컵 같은 굿즈를 사오곤 해요. 어제 제주도에 왔는데 또 사가려구요. 🔥

내신콘텐츠팀 신다을

많은 새(多乙) 아니고요! (새 무서워함...) 우리말 이름입니다. 아빠가 "원하는 것에 '닿을' 것이다"라는 의미를 담아 지으셨대요. 원어민 교수님들은 Daeul을 항상 대울(Dae-ul)로 읽으셔서, a 옆에 하이픈(Da-eul)을 꼭 넣곤 했답니다. 이름이 조금 부담스럽긴 해요. 제 일부가 됐으니 그러려니 하는 중이지만, 자식 이름을 짓는다면 이 정도로 눈에 띄게 짓고 싶진 않아요. '어디 사는 누가 술 먹고 자빠졌다더라' 소문이 돌아도 이름만 듣고는 아무도 모를 정도의 이름으로 지어주고 싶달까요. 🗣

특목팀 류연두

그러할 연然에 말 두斗를 써요. 쌀 한 말, 두 말 할 때 '말'인데, 그만큼 '크게 살라'는 의미래요.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제 이름을 재밌어하고 좋아해 줬어요. 욘두(Yondu)나 스쿠비-두(Scooby-Doo) 같은 별명도 있었어요. 저도 제 이름을 좋아하고 자부심이 있답니다. 집에 있는 리클라이너마저 연두색일 정도로요! 🍀

🧚 밀당수학의 '보라' 님, R&D본부의 '하늘' 님과 연두 님을 함께 '밀당 컬러 트리오'라고 부른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이 우스개(?)를 듣고 탄성이 나왔습니다. 지면의 한계로 미처 담지 못한 이름 이야기들이 궁금해요. 수학 문제 만드실 때 이름을 고민하고 있지는 않으신지, 흔한 이름 때문에 고생하진 않았는지, 이름을 한번에 못 알아 듣는 사람이 많아 고생하진 않는지… #all-random 채널에 '이름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가장 흥미로운 이야길 들려주신 분께 멋드러진 이름의 와인🍷을 선물해 드려요.

밀어서 소식 해제🔓

겨울 준비 다들 잘하고 계시나요?! 고등1팀의 몇 분과 함께 한파에 대비한 공구를 진행했답니다. 바로 따뜻한 털실내화예요!! 귀요미 털실내화로 입동 준비를 완료한 고등1팀 소식 전합니다 😃 (🧚: 고등1팀 애린 님, 아현 님, 예지 님이 함께 구매하셨대요. 털실내화보다 더 따뜻한 겨울 되시길..!)

고등1팀 김애린

학생 중에 중간고사 성적이 직전 시험 대비 46점이 오른 친구가 있어용..! 저도 결과 듣고 굉장히 놀라서 옆자리 남준 님께도 이야기했었는데요 ㅎㅎ 아이의 간절함과 밀당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물이 아닐까 싶어요. 진짜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흑흑 감동😭 모두 수고 많으셨다고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고등1팀 김동희

밀당 생활백서📘

마포 오피스에서 5분 거리에 '바틀샵'이라는 주류 가게가 생겼더라구요! 오픈한 지는 4개월 차라던데 직원이 너무 친절하고, 와인을 비롯한 양주 가격들이 너무 착해서 저는 단골 예약했어요 >< 혹시 음주를 즐기시는 밀당 워커분들께 좋은 생정(생활정보)일까 싶어 제보해 봅니다~

정규콘텐츠팀 이자경

알 수 없는 요즘 애들 심리..를 쉽게 알려 주는 캐릿 뉴스레터를 추천합니다!! 학생들의 요즘 관심사와 트렌드, 유행이 시작되는 이유 등! 정말 알차고 흥미로운 정보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Z세대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줍니닷!!! 특히 교육운영본부 선생님들께 완!전!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퍼포먼스마케팅팀 김서현

프로(밀)당근러🥕를 찾아서

밀당(근)에서 거래하면 적어도 이럴 일은 없습니다 © Twitter '당근마켓 기상천외'

가을 옷을 꺼내고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겨울 옷 세탁을 맡겼습니다. 매년 옷 정리하면서 '나한테 이런 옷이 있었나' 생각하는 건 저뿐인지 모르겠네요. 멀쩡한 옷 몇 벌을 당근에 올렸더니 이내 연락이 옵니다. 수만 원 주고 산 옷을 팔아 몇천 원 받았으니 손해가 막심한데도 괜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팀원 여러분도 팔거나 나눔하고 싶은 물건이 있으시죠!? 부엌간에 고이 잠든 텀블러나, 폰을 바꿔서 쓸모 없어진 케이스, 야심차게 샀지만 집구석에 틀어박혀 있는 기타🎸... 혹시 회사에서 팀원들과 거래해 보는 건 어떠세요? 장소를 따로 잡을 필요도 없고, '당근이세요..?'라고 웅얼댈 필요도 없답니다.

팔거나 나눔하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슬랙 #all-random 채널에 지체 말고 올려 주세요. 팔고 싶은 물건의 사진과 상세한 설명, 팔고 싶은 금액을 함께 적어 올리면 끝! 무료나눔이라면 선착순으로 나누거나 갖고 싶은 이유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네요. 11월 11일(목)까지 물건을 내놓으신 분들 중 한 분을 추첨해 (커피는 별로고) 케이크가 맛있다는 투썸플레이스의 당근(홀)케이크🥕를 드립니다. 거래가 성사되면 사진 한 장 찍어서 올려주는 센스는 기본! 판매자에게도 구매자에게도 좋은 거래가 많이 이뤄지길 기대할게요.🧚

지난 팅커벨을 본 분들이 보내주신 피드백이에요.

낯선 얼굴을 회사에서 마주치면 그냥 '새로 들어온 모르는 사람' 이라는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저 사람이 하늘 사진 찍은 분일지도 몰라!' 같은 생각을 하며 내적 친밀감을 잔뜩!! 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팅커벨 통하여 팀원들과 더욱 연결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일하는 중에 즐거운 볼거리 제공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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