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린 것 같아서, 오랜만에 여의도 근처를 한 바퀴 날아봤어. 길에서 꺄르르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교복 입은 학생들이 잔뜩 보이는 거야. ‘좋은 일 있나?’ 생각했다가 순간 깨달았어.

아! 벌써 새 학기가 시작됐구나!

나도 곧 요정유치원에 입학 하는데, 마이쮸를 나눠주면서 다른 요정들이랑 친해져 볼까 생각했거든. (너 마이쮸 좋아해...?🥹) 근데 인간 세상 학교도 똑같이 새 학기가 시작되고 보이는 환경이 비슷하더라. 어떤 친구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만,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에서 긴장하거나 위축되는 친구도 있어. 새로운 학년이 되면서 친한 친구들과 다른 반이 되기도 하고, 또 새 친구를 사귀는 게 부담되기도 하니까.

너희가 사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청소년은 이런 다양한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특히 중·고등학생은 학습 부담, 친구 관계, 진로 고민까지 더해지면서 이런 마음을 티 내지 않으려 한대. (3살인 내가 봐도 마음이 아파)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걸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불러. 이런 일은 특정한 학생에게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자연스러운 일이래. 새 학기 증후군은 개학 후 2~3주 안에 자연스레 사라지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세심히 살펴야 해.

3월에 수업하다 보면 평소와는 다른, 묘한 분위기를 감지한 적 있지 않아? 화면 너머 학생이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잖아.🧐

새 학기에 적응하며 겪는 어려움이 묘한 분위기의 원인일지도 몰라. "선생님, 저 배 아파서 화장실 다녀올게요!"라는 말이 꾀병이 아닐 수 있거든. 안 그러던 학생이 짜증을 내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새 학기에는 학생들도 적응하느라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거든.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건 아마 선생님지 않을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