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도 우리 집에 와줬네.새해는 잘 시작했어? 새해를 맞아 어떤 다짐을 했나 모르겠어. 자격증 따기? 살 빼기? 나는 올해도 집들이를 잘 준비하는 데 집중하려고 해. 요즘 독감이나 코로나가 다시 유행이래. 나는 요정이라 걸릴 일이 없지만 주변에 걸린 인간들이 많아서 걱정이야. 새해 다짐을 잘 실천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건강만큼 중요한 건 또 없으니까 꼭 챙기길 바라. 오늘 집들이에는 에디터P와 나눈 마지막 대화를 담았고, 요즘 핫한🔥 교육 이슈도 한번 다뤄 봤어. 재밌게 봐 줄 거지?

에듀테크가 교육을 바꿀 수 있을까? 명확한 답은 없겠지만 지난번 에디터P와 나눈 이야길 돌이켜보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호를 보려면 여기를 누르면 돼!)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라는 회사들은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밀당PT라는 서비스엔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더라고. 에디터P랑 나눈 이야기를 마지막 편으로 정리해 봤어 👀

🧚‍♂️팅커벨ㅣ그렇게까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 너희 회사만의 차별점이 따로 있는 거야?

🧔에디터Pㅣ차별점을 이야기하려면 우리 서비스가 지나 온 모습들을 먼저 설명해야 돼. 지금 형태를 띠기 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거든. 우리 회사가 가진 문제 인식은 '어떻게 하면 온라인에서 공부를 하게 만들 수 있을까?'였어. 창업하자마자 지금 같은 서비스를 했던 건 아니고, 2013년 ‘밀당영단어’라는 앱으로 교육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내놓기만 하면 잘 팔릴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어. 사람들은 원래 공부하기 싫어하잖아.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성공 가능성이 안 보이니까 학원이나 학교에 팔아보려고도 했는데, 결국 잘 안 됐어. 그리고 마지막 보루(?)로 뛰어든 게 공무원 시장이었어.

🧚‍♂️팅커벨ㅣ공무원 시장을 노린 이유가 있어?

🧔에디터Pㅣ공무원 영어 시험이 빡세기로 유명하거든. 어려운 영단어를 굉장히 많이 외워야 하다 보니까 9꿈사나 공드림 같은 공무원 카페 들어가 보면 영단어 스터디 구하는 글이 정말 많았어. 거기서 발견한 재밌는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스터디를 만드는 소위 ‘방장’이라는 사람들이 아무런 경제적 이득도 없는데 숙제도 내주고 채점까지 하는 거야. 우리가 만들어놨던 영단어 시스템을 활용하면 방장들이 조금 더 수월하게 스터디를 운영하고, 스터디원들이 더 쉽게 단어를 외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지.

🧚‍♂️팅커벨ㅣ지금하고는 달라서 상상이 잘 안 되네. 너희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하게 만든 거야?

🧔에디터Pㅣ당시 대표님이 공시생인 척 카페에 글을 올려서 스터디원들을 모았고, 만들어진 스터디에서 밀당영단어를 써보자고 제안했어. 부대표님도 슬쩍 공시생인 척 거들었대. 놀라운 건 그때 모인 8명이 매일 단어 100개를 한 달 동안 빠짐 없이 외웠다는 거야. 단어야 앱으로 외우는 거지만 카톡으로 매일매일 관리해주니까 리텐션(지금식으로 말하자면 완강률?) 100%를 달성할 수 있었던 거지. 우리가 만든 앱은 기능적으로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는데! 그때 알게 된 게 바로 이거야. '결국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 사람들은 모두 공부하기 싫어하지만, 그 의지를 잡아줄 수 있는 건 사람이고, 그게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포인트다!'

🧚‍♂️팅커벨ㅣ거기서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는 걸 발견한 거구나. 그런데 왜 공무원 영어에서 중고등 교육으로 넘어온 거야?

🧔에디터Pㅣ그렇게 시작한 게 공무원 영단어 스터디를 구성하고 관리해 주는 '밀당영어'였어. 공무원 시장에서 입소문이 나서 꽤 잘나갔지만, 가뜩이나 학령 인구도 줄어드는데 미래 세대에서 공무원을 꿈꾸는 이들의 비율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세상에 더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시장이면서 우리가 처음부터 도전하고자 했던 입시 교육으로 다시 눈을 돌렸던 거야. 그렇게 2019년 3월에 지금의 모습과 유사한 1:1 온택트 학습을 제공하기 시작했어.

🧚‍♂️팅커벨ㅣ그랬구나. '사람'의 중요성을 발견하기까지 꽤 오래 걸렸지만, 방법을 잘 찾은 것 같아. 다른 비대면 과외 서비스하고 다른 점들이 더 있을까?

🧔에디터P 일반적으로 화상 과외라고 하면, 한 타임에 선생님이 학생 한 명 밖에 가르치지 못하잖아. 그런데 우리 서비스는 LMS, CMS 등 잘 만들어진 AI 학습 시스템을 통해서 여러 명의 학생에게 일대일 과외의 효용을 제공하고 있어. 그 외에도 학생들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짧은 단위로 학습 액티비티를 제공한다거나 응답 속도나 출석 체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생과의 정서적 거리감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점들이 확실한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술은 발전해도 사람은 계속 필요할 테니까, 교육에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더 끌어내 강화하고 기술에 맡길 수 있는 부분은 적절히 맡기는 접근이 앞으로는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팅커벨ㅣ말로만 들으면 엄청 대단해 보이는데! 실제로 너희 회사가 이룬 성과가 있어?

🧔에디터Pㅣ투자도 많이 받고, 기업 가치도 많이 높아졌지만, 그래도 우리가 항상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건 바로 92%의 완강률이야. 10%에 못 미치는 인터넷 강의 완강률과 40% 수준인 학원 완강률에 비하면 꽤 높은 수치지. '어떻게 하면 온라인에서 공부를 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 인식에 대한 해답이기도 해. 우리가 공부를 하도록 만든 증거 중에 하나인 거지. 이런 수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엄청난 투자 혹한기에도 기업 가치를 낮추지 않으면서 500억 원의 투자를 받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해. 물론 더 완벽하게 공부하게 만들기 위해 해결할 문제가 많겠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끝은 봐야 하지 않겠어?

🧚‍♂️팅커벨ㅣ끝을 봐야지! 2024년에는 밀당PT는 물론이고 디지털교과서 같은 사업에도 집중해서 더 많은 성과를 내기를 바랄게.

🧔에디터Pㅣ고마워! '질 높은 교육 기회의 평등'이라는 미션을 달성함과 동시에 조금 더 효과적으로 교육에 '이로운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려고 해. 팅커벨도 응원해줄 거지? 팀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데, 이 자리를 빌려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 너무너무 고마워! 

🧚‍♂️팅커벨ㅣ우리 집에 와 줘서 고마워. 다음에 또 만나!

🧔에디터Pㅣ언젠가 다시 올게. 씨유쑨!

지난 12월 27일, 교육부의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이 발표됐어. 지금 중2 학생들부터 영향을 받게 될 개편안인데, 눈에 띄는 변화 몇 가지를 짚어볼게.

1. 2028학년도 수능부터 선택과목은 모두 사라지고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직업 탐구까지 통합 수능이 치러져. 문이과 구분 없이 모두 같은 시험을 보게 됐어.
2. 미적분II와 기하를 포함하는 '심화수학'을 선택과목으로 편성하는 안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제외됐어.
3. 2025년부터 고교 내신은 9등급제가 아니라 5등급제로 운영한대.
4. 모든 과목에 절대평가(A~E)와 상대평가(1~5등급) 성적을 함께 기재하게 됐어.

나는 요정이라 입시를 경험하진 못했지만 살짝만 봐도 엄청 큰 변화라는 게 느껴지네. 수능 선택과목이 없어지고 문이과 구분 없이 모두 같은 시험을 본다는 게 신기하더라고. 실질적인 문이과 통합을 구현해 사회, 과학분야에 기초적 소양을 갖도록 하는 게 목적이래. 내신을 5등급제로 바꾸고, 절대평가 성적을 함께 기재하게 되면 성적 부풀리기 같은 문제가 사라질 거고, 고교 내신에 대한 사교육 수요도 줄어들 거라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야.

지금 가장 큰 이슈는 미적분II와 기하 등을 포함하는 심화수학이 수능에서 제외됐다는 거야. 미적이나 기하 등 어려운 수학 공부를 할 필요가 없으니, 수능 수학은 ‘틀리면 안 되는 시험’이 될 거고, 그 때문에 실수하지 않는 연습을 하는 데 사교육비가 더 투자될 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 아주대 수학과 최수영 교수는 “전체적인 수학 학력 저하는 불보듯 뻔하다”며 “평균 수학 실력이 떨어지면 산업체 등에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수학 교육의 미래가 어둡다고 덧붙이기도 했어. 심화수학이 빠진 이유는 '사교육비 증가 우려'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어떻게 됐든 정말 큰 변화는 맞는 것 같네. 밀당의 수학선생님들 의견도 궁금하네! 는 어떻게 생각해? 

오늘 집들이는 어땠어? 재밌고 유익했다면 방명록을 남겨줘.

지난 방명록에도 귀여운 캐릭터들을 많이 그려줬어. 고마워!

(근데 여친 구함 대체 누구야?!!🫢)

집들이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픈 이야기를 알려줘도 좋아.

그럼 2주 뒤에 또 초대할게. 조심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