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여의도 오피스에 들렀는데, 이곳저곳에서 엘살바도르 소식을 궁금해하더라고. 다들 나처럼 그 소식을 많이 기다렸나 봐? 그래서! 이 팅특파원이 14시간 시차를 이겨내고, 엘살바도르에 있는 선우와 영상통화로 궁금했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어봤어.Vamos amigos!

🧚🏻 팅커벨 ㅣ아니, 대체 엘살바도르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된 거야? 너무 궁금해!

🇸🇻 선우(공교육부문 교육연수팀) ㅣ 정확히 기억나! 2024년 9월 25일이었어. 코엑스에서 열린 ‘Edtech Korea Fair’에서 AIDT 시연을 하고 있었거든. 그날도 시연만 몇 번째인지 모르겠고, 발바닥도 얼얼했었는데 어떤 외국인이 조용히 다가와 영어로 한 번만 더 시연해 줄 수 있냐고 묻더라? 당연히 한 번 더 시연했지. 끝나자마자 ‘당신이 CEO인가요?’라고 물어보시더라고. 그래서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어. "No, I'm just a slave of the company."🤣🤣🤣

🧚🏻 팅커벨 ㅣ 한 번 더 시연해달라는 부탁이 지구 반대편까지 데려다줄 줄 누가 알았을까?

🇸🇻 선우 ㅣ 그렇지! 알고 보니까 요즘 엘살바도르에서 공교육 개혁을 준비 중이더라고. 근데 우리 플랫폼을 꼭 써보고 싶다는 거야. 그날이 수요일이었고, 일요일에 엘살바도르로 돌아가야 한다고 해서 시간도 별로 없었어. 목요일 하루 동안 급하게 준비해서 금요일에 여의도 본사에서 미팅을 잡았지.(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을까 싶기도 해..)

분위기도 좋았고, 미팅 마지막엔 이렇게 말했어. “정식으로 초대할게요. 엘살바도르에서 다시 봅시다.” 말 그대로, 얼마 뒤에 대통령실에서 공식 초청장이 진짜로 도착했고, 2024년 11월 2일에 우리는 30시간의 비행을 거쳐 드디어 도착한 거지. 나름 준비는 열심히 했어. 정보가 워낙 없어서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준비할 수밖에 없었어.

🧚🏻 팅커벨 ㅣ‘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였던 엘살바도르가 인프라 개혁에 힘쓰고 있고, 최근 교육도 주요 아젠다로 떠오르고 있잖아. 직접 가보니 어땠어?

🇸🇻 선우 ㅣ보통 외국 여행 검색하면 ‘관광지’, ‘가볼 만한 곳’, ‘맛집’ 같은 게 연관 검색어로 뜨잖아? 엘살바도르는 ‘살인율’, ‘치안’, ‘세계 최대 교도소’ 같은 키워드가 먼저 보여. 그래서 처음엔 좀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어. 그건 이 나라가 이제 막 안전해지기 시작한 게 아직 안 알려진 탓이야. ‘범죄와의 전쟁’ 이후로는 미국보다 범죄율도 낮아졌고, 얼마 전에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보다 높은 ‘여행 안전 최고 등급’을 받았어. 지금은 밤 12시에 거리를 걸어도 아무 일 없을 정도야. 진짜로ㅎㅎ

🧚🏻 팅커벨 ㅣ안전하다니 다행이다. 도착하자마자 할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현지 교육은 어떤 점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

🇸🇻 선우 ㅣ 두 가지 측면에서 얘기해 볼게. 하나는 정서적인 측면, 하나는 물리적인 측면이야.

🧚🏻 팅커벨 ㅣ그중에서도 우리 팀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겠다고 느꼈던 문제는 뭐였어?

🇸🇻 선우 ㅣ 아직 외곽 지역까지 가보진 못했지만 우리 AIDT를 써보고 있는 학교들은 전체적으로 인프라가 좋아. 그중에서도 안정적인 인터넷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어. 전기나 네트워크가 조금만 불안해도 수업 진행이 어려울 수 있으니까 말이야. 다행히 현지 정부에서 협조를 빨리해줘서 요즘은 인터넷 속도도 거의 한국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어.(대한민국 국가번호가 82인 데는.. 이유가 있는듯ㅎㅎ)

🧚🏻 팅커벨 ㅣ그런 환경에서도 수업은 계속됐을 거잖아? 교실에서는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어?

🇸🇻 선우 ㅣ 엘살바도르 수업은 보통 정해진 흐름이 있어. 출석 체크 후엔 오늘 배울 내용을 살펴본 다음에 개념을 설명하고 문제를 풀어. 마지막엔 간단한 평가로 마무리하는 구조야. 수업 방식 자체는 정리가 꽤 잘 된 편인데 들어보니까 예전에는 명확한 수업 가이드가 없어서 수업 방식이 제각각이었대. 지금은 교육을 전담하는 부서가 공식 교육 과정을 만들었어. 선생님이 동일한 방식으로 공식 교육 과정에 맞춰 수업하는 걸 중요하게 여겨.